2008년 12월 10일 수요일

우리 안의 그들 역사의 이방인들 ..


한민족은 단일민족이 결코 아니다! 한국인의 의식 속에 자리하고 있는 ‘한민족은 단일민족’이라는 관념은 만들어진 역사 즉, 허구에 불과하다고 단호하게 얘기한다. 이 책은 신화가 아닌 '역사의 눈'으로 볼 때 이 놀라운 사실이 역사와 정확히 부합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고대로부터 조선시대까지 이민족 이주는 끊임없이 이루어졌으며, 한민족과 가장 친근한 여진인을 비롯하여 중국인, 거란ㆍ여진ㆍ 몽골 등 북방 유목민족, 일본인 심지어는 이슬람 세계의 사람들도 한반도에 스며들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신라와 가야의 전신이 되는 진한과 변한의 24개국을 주도한 세력을 중국 진(秦)의 유민이라 파악한다. 즉, 신라와 가야지역에 다수의 중국인이 살았다는 것이다. 또한 조선시대 전체인구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한 백정들은 고려와 거란간의 세 차례에 걸친 전쟁동안(993-1018) 대규모로 유입된 이들로 이들 대부분은 농경사회에 길들여지지 못한 채 본래의 유목민족적 생활방식대로 살아갔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 외에도 임나일본부를 한반도 내의 왜를 통치하기 위한 기관으로 분석하며, 한반도 남부지방에 왜인들이 살고 있었다 얘기하고, 중세 아랍의 문헌까지 제시하면서 신라 이후로 아랍인들이 한반도에 정착해왔다고 얘기한다. 이같은 주장을 귀담아 들으면, '반만년 단일민족의 역사'라는 수식어는 우리 역사에 대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주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어 왔기에, 쉽사리 의심하기도 힘든 주장이다. 때문에 우리는 이 책을 펼쳐보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너무 명확하여 의심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던 하나의 사실을, '신화'의 영역에서 '역사'의 영역으로 내려놓는 특별한 만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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